예전의 만어사는 올라가는 길이 너무 좁고 울퉁불퉁해서 산을 오르다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만에 올라본 만어사는 길도 넓어지고 깔끔해져서 차를 타고 오르기엔 정말 가뿐한 곳이 되어 있었다. 밀양 근처를 방문하신 분들은 만어사의 전설 속 미륵바위와 경석 그리고 돌 할머니를 만나보길 바란다.

외길을 따라 올라오면 오른쪽 제1주차장으로 가는 길과 중간 길인 제2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있고 제일 왼쪽은 절 경내로 들어가는 길이라 출입금지다. 제1주차장은 큰 버스들이 주차할 수 있으며 제2주차장은 10대 정도의 소형차 주차장이다. 1 ,2 주차장 사이에 해우소가 있다.

겨울모습이 많이 앙상하지만 여름철에는 많은 분들의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휴식처다.

오른편으로 해우소 지붕과 제1 주차장이 보인다.


보기처럼 많이 작은 경내다. 하지만 역사는 오래된 통도사의 말사중 하나다. 대웅전, 삼성각, 마애 석불, 차례로 보이며 오른편에 소원돌인 돌 할머니가 그 뒤로 미륵전 가는 길이 보인다.


모두들 소원 성취 하세요~~~

삼층 석탑은 단층의 기단에 삼층을 올린 고려시대 화강석제의 탑이다. 만어사는 수로왕 때 창건 되었으며 신라시대 때는 왕들의 기도처였던 역사가 오랜 절이다. 전설의 영향 때문인지 보살님들은 대웅전 불공보다는 미륵전 불공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대웅전의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독성나반존자와 칠성부처님, 산신령님 탱화가 차례로 있다.

다른 전각들은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느낀다. 마애 여래 석불도 처음보다는 세월의 흐름에 섞여가서 어울리는 느낌이다.


마애석불에서 왼편으로 있다.

아래로 내려와 홀로 있는 미륵전, 그리고 미륵바위와 아래로 펼쳐진 너덜바위(경석)를 통틀어 어산 불영이라고 부른다.


미륵전 안 미륵바위는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이며 바위 위에 새겨진 모습도 각양각색으로 보인다. 다들 마음속의 부처님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한다. 보살님들이 미륵바위에 손을 얹고 열심히 빌고 계셨다. 무엇을 빌든지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깃들기를 빌어본다.


만어사는 절 규모는 작은 편이나 그 절터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어느 다른 곳보다 더 큰 신비로운 전설을 가진 절이다. 신라시대 왕들의 기도처였던 이유가 있지 않을까? 만어사에 오르면 모든 작은 돌에도 경외심을 가지고 조심히 보고 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