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방문했을 때의 위양지는 큰 대로변에 접해있진 않지만 시야가 탁 트인 시골마을에 호수와 정자가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이제 막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때였던 것 같다. 그러니 주차장도 없었고 안내 팻말 같은 것도 없는 경치 좋은 시골마을 호수였다. 그렇게 방문한 기억이 잊힐 어느 날 좋은 곳 구경 시켜주겠다는 친구 말을 듣고 오게 된 곳이 다시 위양지다. 예전과는 다르게 주차장도 생기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관광지 느낌의 위양지로 바뀌어 있었다. 위양지는 이팝나무가 피는 5월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항상 피고난후나 피기 전에 방문하게 되니 나에겐 이팝나무의 아름다움과는 연이 없나 보다. 하지만 푸른 호수주위의 산책로와 호수의 전경은 언제 와도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을 지금 올리는 이유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올 5월을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며 나의 목표 이기도하다.

평일에는 주차하기 어렵지 않으나 주말에는 주차하기 힘들다.

신라시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인 양량지라는 이름으로 축조되었으나 후에 백성을 위한다는 의미인 위양지로 바뀌었다 한다.



위양지안에 있는 1900년대 조성된 정자의 이름으로 안동권 씨 재실이다. 원래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구조였으나 지금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돌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보보경심의 드라마 촬영으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재실 : 무덤이나 사당옆에 제사를 지내기위해 지은 집

들어가는 입구, 흙담, 주위의 버드나무, 이팝나무의 싱그러움이 너무 조화롭다.



이곳은 완재정의 포토존이다. 사진이 정말 이쁘게 잘 나오는 곳이라 꼭 추천한다.

호수에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풍경을 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장소다.

곳곳에 긴 의자가 놓여있으며 호수가까이 빈자리가 많아 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기는 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저 멀리 완재정이 보인다. 어느 계절에 오더라도 그 나름의 멋이 존재할 것 같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으나 예전 여름가까이쯤 왔을 땐 산모기처럼 독한 녀석들이 있어 호수 주위에서 쉬다 당한 일이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울트라모기를 조심하시길 바란다.

길이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길 때문에 힘들진 않다. 조금 길이가 있어 쉬엄쉬엄 가다 위양마을 텃밭도 구경하고 앉아 놀며 지나다 보면 두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곳에서는 완재정이 더 잘 보여 한 컷 했다.

다 돌아볼 때쯤 엄청난 둘레의 왕버들을 발견했다. 요즘엔 버드나무를 보기 힘든 관계로 정말 멋진 노목의 왕버들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40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온 버들에겐 영양소가 필수 일 것 같다. 더 오래 이곳에 서 있기를 빌어본다.



이제 거의 한 바퀴 다 돌아온 셈이다. 옥수수와 블루베리 나무와 채소들을 가꾸고 있는 밭이 나타난다. 저번에 보니 블루베리 철에는 주차장옆에 무인 판매대를 갖추고 블루베리를 팔고 있었다. 바로 옆 농장에서 따온 거라 하니 신선하기도 하고 가격도 괜찮았다.

위양지는 세 번째 방문이다. 항상 이 시기에 와서 다른 계절의 풍경은 본 적이 없으나 언제 어느 때 오더라도 우리 조상님들의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배우는 듯하다. 자연과 동화되어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살아 있는 밀양의 위양지와 완재정이 지금처럼 멋스럽게 계속 남아 있기를 빌어본다. 이곳 방문을 계획하신 분들은 이팝나무가 절정일 올해 5월을 꼭 노려보시길 바란다. 혹 5~6 월의 밀양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꽃 양귀비로 절정일 밀양 둔치공원도 생각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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