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 천탑으로 유명한 전남 화순 천불산 자락의 영구산 운주사. 마고할미가 세웠다는 설과 승려 도선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나 창건 연대 설립 배경 주체 등 모든 것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절로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절이다. 운주사를 둘러보고 나면 기존의 불교랑은 약간 다른 민간 신앙 또는 토속 신앙의 색채가 섞여 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의 거북 돌로 만지면 소원을 이룬다는 설 때문인지 반질 반질 하다. 모두들 소원 성취 하십시오~~
일주문에서 걸어오면 왼편에 쭉 늘어선 돌부처님들이 계신다. 표정들도 각양각색이다. 기존의 인자한 부처님 얼굴에서 벗어난 약간 해학적이거나 일그러진 듯하며 온전치 못 한 얼굴도 있는 걸로 봐서 많은 풍파를 겪은 듯하다.
일주문을 걸어서 들어오면 멀리서 보이는 탑들과 돌부처님
일주문에서 걸어오는 동안에 본 돌탑과 돌부처님의 수가 엄청나다. 천불 천탑이 거짓은 아닌 듯하다.
고려시대의 평면화된 표현 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석가모니 부처님과 비로자나불 부처님을 등을 데고 배치한 이런 쌍배 형태는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한다.
고려시대의 원형 탑으로 현재 남아있는 7층 외에 몇 층이 더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불로 한분만 모시고 있다. 많은 부처님 들이 경내 곳곳에 계시니 대웅전엔 한분으로 족할 듯싶다.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처음부터 바위에 얕게 부조하였기에 많이 부식되어 형태가 완전하지 않다.
승려 도선이 이 바위에 앉아 운주사 경내를 굽어보며 공사를 지휘하였다는 전설이 깃든 바위. 이곳 위에 서면 운주사 경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문경 김룡사의 석불처럼 이곳 석불도 민초들의 모습과 닮은 듯이 길게 사람처럼 서 있다.
와불 뵈러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거북바위. 거북이 향하는 곳으로 올라가면 와불이 있다. 바위 위에 있는 탑을 바위 아래에서 떠 받들듯이 불상들이 자리하고 있다.
운주사지 제일 높은 곳에 두 분의 부처님이 머리를 남쪽으로 향한 채 누워 계신다. 석가모니불과 비로자나불로 추정되고 있으며 두 부처님이 일어서는 날 이 세상은 쳔년동안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부처님!!! 지금이 그때인 것 같습니다!!!
칠성바위가 있는 석탑이 보인다. 북두칠성의 자리와 그 밝기에 비례하게 바위가 만들어졌다 하니 놀라울 뿐이다. 칠성바위를 향해 삼배 올린다. 이렇게 운주사를 돌아 나오면 입구에서 보았던 불탑과 불상들이 다시 보인다. 운주사 주위의 돌들은 모두 운주사를 향해 서 있다고 한다. 승려 도선이 불탑과 불상을 만들 때 닭이 울어 버리는 바람에 모두 멈춰버린 그때 그대로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의 신비로운 전설이 서린 운주사.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느낌은 완연히 다르다. 미완성의 불탑과 불상들은 자비로운 부처님 세상을 만들기 위해 후손들이 열심히 정진해 달라는 선조님들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한다.
나는 시간 관계상 둘러보질 못 했으나 좀 더 알고 싶은 신 분들은 둘러보는 것 도 좋겠다. 이것으로 운주사 여행을 마칠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