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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이야기

여수 금오산 향일암

by k미야 2025. 5. 6.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신라선덕여왕 때인 644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하였다가 기암절벽에서 본 남해 수평선의 일출이 너무 아름답다 하여 후에 향일암으로 바뀌었다 한다. 또한 주위 바위들이 거북의 등껍질 갔다 하여 영구암으로 불리기도 하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와  더불어 3대 관음 기도 도량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십여 년 전에 가보았던 향일암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요즘은 너무 빨리 바뀌고 있어서 어떻게 변하였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향일암 주차장

한 시간은 무료이며 십 분마다 200원 부과이다. 다 둘러보고 쉬다 왔는데도 천 원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예전엔 이 작은 건물에 그냥 무료였던 것 같은데 좀 더 정비되고 넓어지면서 최소한의 금액만 받는 것 같았다.

향일암 올라 가는길

가는 길에 여수 특산물인 돌산갓과 고들빼기김치도 팔고 계신다. 예전 할머니들이 앉아계셨던 자리에 가게들이 다 들어서 있다.

얼굴에 미소 마음에 자비 돌부처

예전 기억엔 없었던 부부모양의 돌부처님 모습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번져 같이 미소 짓게 된다.

향일암 일주문 가는 계단길

향일암 표지석에서 계단길과 비탈길(찻길)로 나뉜다. 보통은 계단길로 올라서 비탈길로 내려온다. 일주문과 등용문을 지나기 위해선 계단길이다. 표지석 주변도 많이 넓어지고 정비되어 있다. 예전 오른쪽길은 그냥 공터처럼 넓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향일암도 그사이 많이 바뀐 듯하다.

향일암 일주문

산에 산림이 울창하여 검게 보인다 하여 거무산 또는 산 정상 바위모양이 거북이 등 껍질 같다 하여 금오선등 여러 가지 말들이 한자 표기로 금오산이라 불리어졌다 한다. 예전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산행을 자주 하다 보니 이 정도는 별 무리 없어 뿌듯하게 오른다. 혼자만의 만족이다.

등용문

앞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계셔서 기다리기 뭐 해 올라가다 뒷모습 한컷 했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듯이 그 기운을 받으라는 뜻인듯하다. 여의주가 반질반질하다. 이 등용문 또한 기억에 없으며 천왕문의 사천왕대신 향일암을 지키는 문이기도 한 듯하다.

거북머리 전망대

올라가는 길 거북머리 전망대가 보인다. 거북이가 경전인 향일암을 등에 짊어지고 남해로 향하는 형상이라 하니 저곳이 머리이고 우리가 서있는 곳이 등인 셈이다. 대웅보전에서도 거북머리 전망대와 남해절경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해탈문 올라가는 길
해탈문

어리석음이 없는 깨달음에 이르는 문이란 뜻으로 계단을 올라가 좁은 입구를 지나는 동안만이라도  모든 것에 욕심을 버리고 자연에 동화되어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어가길 바라는 선인들의 뜻이 아닐까 싶다. 향일암은 자연석의 바위굴처럼 좁고  머리 숙여 지나가는 길이 많은 관계로 인간사도 다 순응하며 살라는 뜻으로 나만의 해석을 해본다.

해탈문에서 대웅전 가는 바윗길
대웅전 올라가는 길

향일암은 계단이 많은 사찰이므로 조금은 걷기 운동을 하고 오시길 바란다.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이 곳곳에 보이신다.

올라오면 보이는 종각과 대웅보전

종각옆으로 쉴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며 대웅전 오른편에 종무소가 있다.

향일암 대웅보전
지장보살(좌) 석가모니부처님(중앙) 관세음 보살(우)
종각

종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엔 변함이 없다. 이제 석굴들을 지나 관음전과 천수관음전 해수관세음보살님을 뵈러 올라가 보자.

관음전 가는 석굴

향일암 가는 길에는 7개의 석문이 존재하며 7번을 고개 숙이고 자신을 낮추어야만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로운 미소에 닿을 수 있으며 소원 성취 할 수 있다고 하니 힘들어하지 말고 즐겁게 석굴을 마주하자.

관음전 관세음보살

향일암 사역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음전은 관음기도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원효스님 좌선대

원효스님이 수행했다고 전해지는 바위이다. 예전 기억엔 이곳을 바라볼 수만 있었는데 지금은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좌선대에서 바라본 금오산 금오봉
해수관세음보살

다른 관음성지에 비해 해수 관세음보살님의 상이 많이 아담하시다. 하지만 수많은 거북상이 호위하듯 둘러서서 남해를 바라보는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로운 모습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마음에 평안을 주는 것 같다.

해수관세음 보살상에서 바라본 남해

예전에 찍은 사진이다. 요즘에는 거북목 둘레에 염주가 감겨 있다. 사진을 남겼는데 찾을 수가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남해의 푸른 바다는 마음속부터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천수관음전(용왕단)

천수 관세음보살님을 본존불로 용왕대신과 남순동자를 협시로 하는 천수 관음전은 그래서 용왕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통 용왕단 전각이 없는 사찰에서는 관세음보살님 옆에 협시로 용왕대신을 두기도 한다.

삼성각

대웅보전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있는 전각으로 보통은 사찰의 제일 위쪽에 있으나 향일암은 해수 관음 도량이라 그런지 관음전과 해수관세음보살님이 제일 위쪽에 자리하고 계신다.

경전바위

원효대사께서 원통암을 창건하시고 떠날 때 바다를 향해 던 진 책들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의 경전바위는 경전 자체인 향일암의 대웅보전을 호위하듯 뒤에 웅장하게 솟아있다.

향일암전각배치도(향일암 홈페이지)
내려가는 길

관음성지로 알려진 향일암은 자손들의 안녕과 성취를 바라시는 분들은 꼭 들러는 장소이며 요즘에는 연말연시 해돋이 명소로도 많이 알려져 많은 분들이 찾는 여수 지역 명소이며 지역문화재이다. 정말 오랜만이라 처음처럼 마음이 설레었던 향일암과 남해의 반짝이는 바다는 오늘도 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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