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 이야기

해운대 장산

by k미야 2024. 12. 16.

해운대 좌동에 위치한 장산은 부산에서는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이곳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활력소 같은 장소다. 봄가을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의 생태 체험 활동이나 소풍으로 여름엔 장산계곡 피서인파로 또는 각종단체 행사마당으로 이곳 장산은 해운대를 넘어 부산의 어울림 마당으로 발전되어 왔다. 21년 전국 최초 구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생태계 보전이나 장산 가꾸기를 더 잘할 수 있게 된 장산의 매력을 소개해 볼까 한다.

장산 대천공원 입구

차를 타고 오시는 분은 대천공원 공영유료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오시는 분은 장산역에서 쭉 뻗은 대로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오시면 된다. 장산공원 안으로는 허가된 차량 외에는 주차가 힘들다.

대천공원 어울림마당(우)

음악회나 체육회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다.

대천공원 호수(좌)
호수전경

호수 주위에 트랙이 있어 천천히 산책하거나 달리기 등 자신에 맞는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밤 10시까지 밝은 조명이 켜져 있고 사람도 많으며 빠른 걸음으로 10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어 무리 없이 운동할 수 있다. 이제 장산을 오르는 가장 간단한 방법 2가지만 말해 보겠다. 장산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 산을 타는 방법과 입구부터 쭉 뻗은 큰길로 오르는 방법으로 크게  나뉠 수 있다. 오늘은 등산초보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길로 안내하다 계곡을 따라 있는 사찰도 소개해 보겠다

밤에는 밝게 빛나는 장산구립공원 팻말

입구에서 올라오면 보이는 팻말로 왼편으로 가면 황톳길이 있는 숲 산책로가 나오며 오른편은 밤에도 산책할 수 있게 등이 밝혀지는 큰길이다. 물론 숲길과 큰길사이에 작은 길들이 있어 마음대로 다닐 수 있으나 낮에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걸 느낄 것이며  봄에는 큰길로 가면 잘 가꾸어진 꽃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어 눈이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팻말 왼쪽 길

저 멀리 황톳길이 보인다. 그 바로 옆으로 계곡물이 대천호수로 흘러간다. 그 물은 다시 춘천을 흘러내려 해운대 바다로 향한다. 장산은 돌도 많고 물도 많은 산이다. 여름 폭풍이 칠 때면 계곡물이 너무 무섭게 불어나 접근 금지가 되곤 한다.

팻말 오른편 길에서 보이는 정원 길

작은 연못이 두 군데 있어 여름에는 올챙이와 각종 수생식물이 피곤하는데 겨울엔 갈대 같은 걸로 덮여있다.

대로에서 왼편에 보이는 장산사

장산사는 개인 사찰 인 듯하다. 밤에도 예불 소리가 들리는 작은 도량이다. 예전엔 나무로 빼곡히 둘러싸여  접근하기가 힘들었다면 요즘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밖에서도 환히 보여 운동할 때 인사드리고 가기 좋다. 장산사 앞마당 쪽으로 배드민턴 마당이 있어  주민들의 운동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산사 정경
장산사 바로 위에 있는 숲속 책방

공휴일을 제외한 오후 1시에서 4시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사랑채 카페

3층구조로 된 건물로 3층은 신청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회의실로 2층은 카페로 1층은 이곳 장산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휴식처로 쓰인다고 한다. 사랑채 바로 위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가면 정자가 있는 항일 촛불 광장이 나오며 그위로 석태암이란 통도사 말사가 있다. 갈림길 오른편으로 가면 폭포사라는 절이 있고 장산 체육공원으로 갈 수 있다.

정자가 있는 휴식공간
항일 촛불 광장

항일 촛불 광장에서 걸어 들어가는 길 끝에 석태암이 있다.

석태암

석태암의 첫인상은 사찰이 너무 단정하고 깔끔하다였고 통도사 말사란 걸 알게 되니 더욱더 정감 있게 느껴졌다. 봄에 벚꽃이 필 때면 정말 아름다운 사찰이 된다. 경내도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석태암 대웅전

석가모니부처님을 본존불로 지장보살과 화엄성중을 모시고 있다.

경내 앞마당에 자리한 벚꽃나무

의자에 앉아 계곡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모습에 감사의 인사를 올리게 된다.

벚꽃이 한창일때의 석태암

봄이 되면 사람들이 이 꽃을 보기 위해 정말 많이 방문한다. 석태암의 경내는 봄이 되면 정말 아름답게 빛난다.

흰꽃이 피는 배롱나무

밤에 산책할 때 관세음보살님상에 불이 밝혀져 있어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산신각

암벽에다 산세 그림을 바로 그려 산신각을 멋스럽게 해 놓으셨다. 산신 할아버지의 인상이 너무 정겨우시다.

석태암에서 체육공원 가는 숲길
체육공원 가는 큰길
대로와 석태암에서 올라오는 숲길과 만나는 곳

여기도 작은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의자와 마루가 놓여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쉬는 장소다.

폭포사
폭포사 대웅전

석가모니부처님을 본존불로 약사여래부처님과 지장보살님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 왼편에 독성각과 삼성각이 있으며 뒤로 들어가면 관세음보살님 석상이 서 계신다.

폭포사 경내
폭포사 계곡 건너편 힐링쉼터

폭포사에서 바로 건너올 수 있는 장소에 조성된 힐링쉼터는 삼성의 기부토지라고 한다. 숲 속의 작은  음악제 같은 느낌의 통나무 집 6 채정도와 무대가 만들어져 있다. 이 쪽 숲길로 올라가도 체육공원이 나온다.

폭포사에서 체육공원 가는 길
양운폭포

폭포사에서 100미터 정도 올라오면 보이는 폭포로 아래쪽을 구시폭포 위쪽을 양운폭포라고 한다. 이곳은 물의 깊이가 있어 수영 금지구역이다. 여름철 물이 많을 땐 폭포소리가 웅장하다.

양운폭포에서 올라오면 보이는 장소

왼편은 화장실이고 오른편은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정자뒤로 오르면 기계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나오고 중앙으로 곧장 가면 장산 체육공원이다.

장산 체육공원

중앙시계탑을 기준으로 왼편에 약수터가 있고 동그랗게 체육시설이 있다. 중앙 오르막길(애국지사 강근호의 길)을 오르면 억새밭 가는 길이다. 이제부터는 큰길을 가다 갈라지는 길이 나오면 모두 왼쪽으로 돌면 된다.

체육공원에서 억새밭 오르는 길
마고당 가는길

체육공원에서 오르는 길을 따라 200미터 정도 오르면 왼편에 마고당 가는 길이란 팻말이 있다. 그 팻말에서 돌계단 길을 200미터 정도 오르면 된다.

장산 마고당

장산의 수호신을 모신 곳으로 이곳에서 위로 너덜경을 타고 오르면 천제단이 있다. 이번 산행에서는 천제단은 가보질 않았다.

장산 너덜경

장산은 이런 너덜경이 펼쳐진 곳이 많다. 마고당에서 이 바위를 타고 올라 오른쪽으로 가면 억새밭 쪽으로 갈 수 있다. 재미는 있지만 위험하다.

억새밭 오르는 길
장산 중턱에 있는 모정원

강근호 애국지사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정희여사가 사셨던 곳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장산을 오를 때 꼭 한 번은 방문해 보길 바란다. 모정원 앞마당에서 숲을 바라보는데 노루 2마리가 우릴 보고 있었다. 아직 어린 두 녀석도 우리 보고 놀란 듯 뛰어가고 나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 깜 놀랬다. 장산은 이렇게 살아있었다.

억새밭으로 가는 길

큰 대로에서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틀어 오르면 이르는 길이다. 이 길이 나타나면 바로 억새밭이다.

장산 억새밭

억새밭과 하늘이 너무 이쁘다. 이곳에서 보통 가져온 음식으로 1차 요기를 하신다. 긴 의자랑 마루가 놓여있어 쉬기에 정말 좋다.

억새밭에서 정상 가는 길

장산은 돌이 많아 이런 바위돌 길이 많이 있다.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오르는 계단
장산 정상

70년 만인 22년에 개방한 장산 정상은 640여 미터의 높이로 부산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저 멀리 바다와 어우러진 해운대가 정말 멋지게 펼쳐진다.

정상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이제 대로가 아닌 산길로 내려가 보자. 정상에서 중봉을 그쳐 옥녀봉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면 된다. 이 길이 제일 힘든 것 같지만 내려가는 길이므로 할 수 있다.

중봉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중봉과 옥녀봉사이의 체육공원

중봉에서 내려와 가운데 길로 50미터 정도 오르면  옥녀봉이다.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광안 대교에서도 볼 수 있는 큰 불상이 있는 성불사로 갈 수 있다.

불 밝힌 성불사 해수 관세음 보살

광안대교에서 장산을 보면 낮 밤 다 볼 수 있는 불상이다.

옥녀봉 비석

옥녀봉 비석이 있는 곳은 경치는 너무 좋지만 바윗돌이 위험하니 조심하길 바란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점점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내려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내려오는 길 1
내려오는 길 2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여러 갈래다. 하지만 장산은 모든 길이 계곡 또는 체육공원으로 통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많은 분들이 그만큼 장산을 많이 찾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장산 오르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일출 보는 곳으로 유명한 원각사를 만날 수 있다. 원각사에서 장산 등선을 쭉 돌아 내려가면 기장 쪽 절인 안적사로도 갈 수 있다. 예전 사진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 원각사의 정원에서 해운대를 보는 광경은 정말 멋지다. 등산이 어려운 분들은 신해운대역에서 53사단 군부대를 통과하여 차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준다는 안적사도 차를 타고 가면 입구까지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장산에는 많은 절이 있다. 산을 오르면서 사찰도 구경할 수 있어서 주관적인 입장으론 정말 좋다.

장산중턱 너덜경에서 바라본 해운대
장산 계곡과 산책길
폭포사 앞 계곡
석태암 앞 계곡
대천공원 위 계곡

이처럼 장산은 어느 곳에서 오르더라도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초보인 나는 3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쉬엄쉬엄 오르고 쉬고 하다 보니 많이 걸린 것 같지만 느긋하게 즐기면서 오르는 장산은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닌 것 같다. 오르면 오를수록 매력이 생기는 산인 것도 같다. 바다로 유명한 해운대지만 이곳 해운대 구립공원인 장산도 그 못지않게 멋진 산임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주말 등산 계획이 있으시다면 장산을 적극 추천한다.

 

반응형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산 고당봉  (30)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