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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이야기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by k미야 2024. 12. 14.

우리에겐 갓바위 부처님으로 잘 알려진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 여래좌상은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준다는 믿음으로 수능철이나 건강 소원 성취를 바라시는 분들이 끊이질 않고 방문하는 곳이다. 팔공산 남쪽의 관봉 정상에 자리하며 불상과 대좌 모두가 하나의 큰 바위로 구성된 약사여래불은 무심한 듯 남쪽을 향한 모습 때문에 남쪽 방향에서 온 분들은 더욱더 소원 성취한다는 속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통일신라 때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하였다는 팔공산 갓바위부처님. 오늘 갓바위 부처님을 뵙기 위해  대구로 향한다.

관음 휴게소

이곳에 차를 세우고 휴게소에서 물건을 사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주문 주차장은 협소한 관계로 이른 새벽이나 밤에 오시는 분들만 이용 가능하다. 내려올 땐 버스 내린 자리에서 기다렸다 타고 와도 되고 그냥 걸어오기에도 쉬운 길이다. 예전엔 이 길에서 할머니들이 농산물을 팔곤 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주차장

평일 이른 오전이라 한산하다. 주말이나 많은 사람이 방문할 땐 대형 버스 주차장에도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다.

선본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오른편이 셔틀버스 세워주는 곳이다. 그 바로 위 오른편으로 조금 올라가면  선본사 본절이 있지만 대부분 갓바위 부처님을 뵈러 바로 올라간다.

갓바위 입구

모든 곳에 감사의 삼배를 올리며 산행을 시작해 본다.

등 밝히는 길
밤에오면 불을 밝히는 석등 길
공사중인 길

24년 6월부터 대중 공양간 개증축 공사로 이 길을 이용할 수 없다. 25년 말에 완공이라 하지만 공사가 워낙 커서 더 걸릴 것 같았다. 어쨌든 우회도로인 산길로 산행을 해야 한다. 처음엔 더 힘든 것 같았으나 몇 번 오르다 보니 괜찮은 듯하다.

예전 갓바위 오르는 길
산행길 1
산행길 2
산행길 3
철 계단길

이 길이 나타나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이 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왼편에 해우소가 나타난다.

해우소를 지나 올라서면 보이는 장면

여기서 숨을 잠시 돌린 뒤 왼편 계단을 200여 개 오르면 정상이다.

대웅전

대웅전은 앞에서 보면 자그마한 1층이지만 왼편으로 돌아내려가면 종무소와 카페가 그 아래층에 있는 형태다.

나한탱화(좌) 석가모니부처님 보현 문수보살 화엄성중 (우)
대웅전 왼편 삼성각 가는길

오른편으로 카페와 종무소가 있다.

공사중인 대중 공양간과 삼성각 범종루
용왕단 칠성단 산신단

예전엔 이곳에 들어올 수 없었다. 지금은 앞쪽이 공양간  공사 중이라 들어와 인사드릴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산신단에 산신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 다 계시며 독성각이 없고 용왕단이 있다.

지장보살

대웅전에서 삼성각 가는 계단 왼편에 작게 자리하고 계신다.

갓바위 부처님께 올라가는 길1
올라가는 길 2
유리광전

2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정상인 갓바위 부처님 아래에 있는 유리광전이 보인다.

올라서면 보이는 장면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장미 국화등 계절에 맞는 꽃을 항상 올린다. 갓바위 부처님을 바라보며 많은 분들이 108 배나 불경을 외고 계신다.

갓바위에서 바라본 전경 1
전경 2
전경 3

갓바위 부처님께 인사 올린 뒤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산 위라 공기가 많이 다르다. 겨울엔 장갑과 모자가 필수다. 이곳에서 주위를 둘러볼 때면 마음이 너무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 뭔가 가득 찬 느낌이다.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유리광전으로 내려간다.

유리광전 내부모습

바위돌을  갓바위 부처님의 일부분으로 본듯하기도 하다. 주관적 생각이지만 감사 인사 올린다.

지장보살

의현대사가  어머님의 극락왕생을 빌며 세운곳이라 그런지 지장보살님이 계신다. 선본사 대웅전이 극락전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부모습 2

갓바위부처님 앞에서는 스님의 예불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면 유리광전 내부에서는 비구니 스님의 잔잔한 예불소리가 마음에 와닿는다. 오늘 또한 행복한 날이다. 이제 올라온 계단을 내려가 선본사로 향한다.

선본사

계단을 올라서면 사천왕의 모습이 좌우에 그려져 있다. 천왕문을 대신한듯한 구조다. 계단이 많이 가파르므로 오른편 언덕길을 올라오셔도 된다.

사천왕상
사천왕상
극락전과 산신각

극락전이 대웅전으로 가운데 서있고 오른편 전각이 종무소이며 그 위로 산신각이 보인다.

극락전과 마주보는 범종각

경내가 많이 조용하고 한산하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갓바위 부처님만 뵈고 가기 때문인 듯하다. 비구니 스님의 예불소리가 경내에 잔잔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범종각 오른쪽 위를 보면 관봉 정상이 보인다. 그곳에 갓바위 부처님이 계신다.

뒤 돌아본 선본사 전경

오늘도 버스 기다리는 시간에 그냥 걸어 내려왔다.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성미도 한몫했지만 이 갓바위 대로를 토닥토닥 걸어내려가면서 동행이랑 사소한 얘길 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예전이면 할머니들이 갖고 온 나물이랑 야채 등을 보는 것도 좋았다. 이제 그런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나쁜 방향이든 좋은 방향이든 그대로 남아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변해가는  모든 것 사이에서 언제나 그 자릴 지키시며 우리를 반기시는 부처님과 정진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기쁘게 다녀온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변하기 전에 아끼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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